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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새로 보는 봄을 위하여 / 안효상

올 겨울이 예년보다 덜 춥긴 했지만 계절이 바뀌는 지금은 그래도 겨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또한 언제나 그런 것처럼 빨리 봄을 맞이하고 싶다. 물론 봄은 따뜻함이 온다는 것이다. 이른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서 스스로 삶을 끝내야 하는 세 모녀의 사연이 옛일이 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그 자리로 돌아가고, 파렴치하게 조작된 증거가 사실로 둔갑하거나 편향에 따른 심증으로 판결을 내리는 법정이 사라지고, ‘그대로 살기’ 원하는 수많은 밀양과 강정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철도나 의료 등등이 탐욕스러운 이윤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 되는 날이 오고, 젊었을 때나 늙었을 때나 삶의 고비마다 오직 인간의 내적 번뇌 이외에는 다른 고통과 마주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그 따뜻함이 오기를 바라는 건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하지만 따뜻한 날은 그저 오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하다. 봄은 보는 것이고, 또한 새로 보는 것이다. 뭔가를 본다는 것은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좌파』는 낡은 ‘진보’에서 벗어나 이 시대를 ‘정치적인’ 태도로 읽어내고, 급진적이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제출하자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오래된 미래로서 ‘좌파’라는 자리를 자임하였다. 그것은 우선 도그마를 벗어나는 태도를 말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물론 우리가 이 일을 얼마나 잘 했는지는 시간 속에서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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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14년3월호)] |책 머리에| 새로 보는 봄을 위하여 / 안효상

[제11호(14년3월호)] |삶의소리| “또 하나의 약속” 주인공 황상기 씨를 만나다 / 김성일, 주플린

[제11호(14년3월호)] |초점| 2·25국민총파업에 대한 단상 / 허영구

|기획| 박근혜정부 1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계획했는가? / 금민

[제11호(14년3월호)] |기획| 박근혜정부 1년: 박근혜정부의 대북 정책 1년을 지나며 / 신석준

|국제| 아베 정권의 성격과 일본 노동자계급의 책무 / 사코다 히데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