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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봄날의 정치적 풍경 / 안효상

기온이 오르면서 약간 나른할 수 있는 봄날이 막 시작되기 때문인지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변화에 따른 느긋함은 신의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적당히 즐길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렇지도 않은데 맥이 빠지는 우리의 삶과 정치는 어색함을 넘어 곤혹스러움마저 느끼게 한다.

어느 일요일 오전 전격적으로 발표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합당’ 소식은 당시로서는 꽤나 놀라운 소식이었다. 물론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이합집산이나 그 결과를 끌어낸 행위자들의 재주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사실 안철수 신당은 한국의 정치 지형도에서 매우 좁은 곳, 즉 중도파와 우파 사이에 자리 잡으려는 일종의 모험을 시도했다.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것은 포스트민주주의적 상황의 반향, 즉 정치적 냉소주의 혹은 혐오에 더해 스타 인물에 대한 기대감 등이었다. 하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분위기가 아니라 실체가 필요할 때 그 주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고, 결국 ‘낡은 정치’와 손을 잡게 되었다. 그런데 과정이야 이러했지만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정치에서 좌우로 가장 폭이 넓은 야당이 형성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 놀라움의 근원이었다. 이럴 때 당연하게도 왼쪽은 오른쪽으로 넓힐 수 있는 여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으며, 여전히 세력 재편으로 뭔가를 도모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이 꽤나 컸을 것이다. 하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았으나 아직 이를 제대로 밀고나갈 힘과 계기를 갖지 못한 우리에게도 이 사태가 만만치 않은 도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안철수 신당이 낡은 정치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우리의 여지가 넓어졌다고 잘못 판단하거나 그곳에서 뭔가 한몫해 보겠다고 허영심을 부리는 것 모두 우리의 태도는 아닐 것이다.read more

[제12호(14년4월호)] |책 머리에| 봄날의 정치적 풍경 / 안효상

[제12호(14년4월호)] |삶의 소리| 사무직과 현장직이 하나 되어, 조합 설립부터 국민총파업 참가까지 / 임미영

[제12호(14년4월호)] |초점| 주 40시간 노동시간 상한제를 실시해야 한다! /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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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14년4월호)] |국제| 카탈루냐-스페인 기본소득운동의 궤적 / 안효상

[제12호(14년4월호)] |현장 통신| – 유성기업 해고자를 만나다 / 정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