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안

정치하는 당 2015 : 기획의 시작 (2)

정진우 편집위원, 비정규직 없는 세상(비없세) 집행위원, 전 노동당 부대표

 

0. 당은 어떻게 난로를 만들 수 있는가

난로에서 기획안을 만드는 이유, 우리는 여기에 있고, 정치는 이곳에서 시작된다.
– 「정치하는 당 2015 : 기획의 시작 (1)」, 『좌파』 2015년 3월호.

평택의 난로는 백 하루 만에 해체되었다. 굴뚝이 본래의 의미로, 다시 굴뚝이 되었기 때문이다. 금지의 영역과 외부의 경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극단의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론 이렇게 극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예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들’은 굴뚝에서 내려온 이를 또 다른 금지된 장소에 가두려 발악했지만, ‘우리’가 만들었던 난로의 불씨는 수만의 탄원서가 되어 영장을 기각시키는 힘이 되었고, 이제 또 다른 경계의 새로운 난로로 전해질 것이다.

앞서의 글에서 “정치가 시작되는 장소에서 주어가 된다”라는 것을 먼저 확인했던 이유는 “당은 정치의 주어가 될 것인가”에 답하기 위해서였다. 합쳐서 간단히 묻는다면, 이런 것이다. ‘당은 어떻게 난로를 만들 수 있는가?’

당이 만드는 난로에 대해 구상하기 전에, 우리의 ‘없음’에 대해 실토해 보자. (연간)사업계획에 ‘정치’(사업 또는 활동)가 없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우리’의 ‘정치’를 ‘그들’의 ‘정계’로 수렴시키려는 정파적 이해관계가 작동하고 있겠지만, 실천 활동을 대하는 보수적 습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것이 당이 해야 하는 것 아니예요?”라고 가르치려는 정당인에게는 “당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더 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라고 일러주어야 한다. 전략도 없다는 심한 말이 유행하고, 문서작성용 기획조차 아예 중단된 원인은 대부분 당 ‘안’에 있다.

온갖 측면에서 당은 특별한 조직이다. 당이기에 할 수 없는 것은 명시적이고, 당이어서 할 수 있는 것은 상상력, 분석 능력, 실천 의지와 의미 있게 비례한다. ‘저들’이 두려워하며 사력을 다해 막고 있는 것은 결국 ‘우리’가 자유롭게 말하고 듣고 만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고, 마침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하는 정치의 핵심이라고 공부한 이유가 있다. 저들에게나 우리에게나 관건은 ‘난로’의 생성과 소멸, 확장이다.

‘정치하는 당’이 만드는 난로의 유형으로 ‘정당연설회’를 다시 꺼내들 것인데, 그것은 당연히 ‘저들’과 ‘그들’도 하는 것이고, ‘우리’도 가끔씩은 사용하던 것이다. 익숙한 듯하지만, 다시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분별이 필요하다. 연설회라는 형식이 곧 난로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금지된 영역과 외부의 경계에서 우리의 기획은 난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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