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노인들이 사는 나라,
보편적 소득보장제도가 절실하다

/ 권유리 알바노조 활동가

올해 64세,
편의점 알바노동자로 산다는 것

알바노조의 부설기관인 알바상담소로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도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묻는 전화가 걸려 왔다. 올해 나이 64세, 그는 자신을 편의점 알바노동자로 소개했다. 김만기(가명)씨는 지난 5월 고용노동부에 취업을 희망한다고 신청한 후, 편의점 CU본사에서 고용할 의사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편의점에서 일하려면 사전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했다. 작년 이맘 때 CU 본사에서 4일 동안 하루에 4시간씩 계산하는 방법을 배웠다. 교육비가 없는 대신 5~6시간 교육 받은 날에는 점심을 줬다. 교육이 끝난 후에는 열흘 동안 직영편의점에서 실습을 하며 일을 익혔다. 급여는 없었고 교통비 수준의 돈을 손에 쥐었다. 일을 오래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본사의 구인정보를 보고 연락이 온 가맹점에서 야간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남양주에서 편의점이 있는 왕십리까지 출근하려면 2시간이 걸린다. 하루에 10시간 일하는데 4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는 셈이다. 저녁 6시 반에 일어나서 7시 반에 밥을 먹고 담배를 한 대 피운 후 8시에 버스를 타고 나서면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나이 많은 사람이 늦게 도착하면 싫어해서 일찍 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9시 20~30분쯤이면 이미 도착한다. 10시에 물류차가 들어오기 전에 미리 정리도 하고 인수인계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렇게 아침 8시까지 주 5일을 일한다.

처음에는 사장이 간식비를 준다고 했다. 편의점 음식을 먹고 찍어 놓으면 확인하겠다고 하더니, 며칠 후에는 돈 내고 사 먹고 영수증을 모아 놓으면 한 달마다 정산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한 달에 특정한 금액을 간식비로 정해 놓고 주겠다고 또 다시 말을 바꿨다. 그렇게 첫 달에 2만원을 받았다. 10시간을 일하다 보니 한 끼로 버티기가 힘들어서 우유, 김밥, 햄버거가 폐기로 나오면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사장은 자기가 정해 주는 음식이 아니면 먹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썩은 음식 주면서 괜히 생색낸다는 생각에 그 다음부터는 출근길에 김밥이나 빵을 사 가지고 가서 먹었다. “돈도 많이 들고 휴식시간도 없이 일만 하는데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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