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또 다시 정몽준과 맞장 뜨다
-전면파업 100일을 넘긴 김순자 울산과학대 지부장 인터뷰

류진기 좌파노동자회 울산위원회 집행위원장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김순자 지부장은 7년 전 노동조합을 건설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으나 7명의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여 민주노조를 사수한 바 있다. 2007년 원직복직 투쟁을 통해 김순자 지부장은‘ 정몽준과 맞장 떠 승리한 노동자’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14년 김순자 지부장이 다시 파업농성을 힘차게 이끌고 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늦은 봄 6월 1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학교 본관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파업농성은 뙤약볕 한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며 100일을 넘기고 있다. 건장한 청년들도 쉽지 않은 농성을 5, 60대 청소노동자들이 모기에 뜯기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며 지키고 있다.

파업 농성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형형색색 달려 있는 소원리본이다. 현수막을 잘라 구호와 소원을 적은 리본이 가로수는 물론 본관 로비 농성장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다. 이것을 본 어떤 이는‘ 무당 굿당’ 같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울산과학대가 울산예술대학으로 바뀐 것 같다고도 한다. 형형색색 리본으로 장식된 파업농성장에서 김순자 지부장을 만났다.

김순자 울산과학대 지부장

* 먼저 소원리본 투쟁이 울산과학대 파업의 상징이 되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파업을 준비하면서 노동조합 앞을 현수막 소원리본으로 장식하는 등 소원리본 투쟁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소원리본을 달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소원리본

일단 보기 너무 좋지 않은가?(웃음) 2007년 투쟁할 때 처음으로 소원리본을 달았다. 조합원은 8명밖에 안 되고 학교는 넓고 우리의 투쟁을 효과적으로 선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지역 동지들과 천을 끊어 와 거기에 소원과 구호를 적고 나무에 매달았다. 형형색색 장식된 나무가 보기 너무 좋아서 신나서 달고 또 달고 하다 보니 학교를 소원리본으로 덮게 됐다. 어떻게 보면 투쟁이 길어지면서 생긴 결과이기도 하다.

소원리본 달기 투쟁이 좋은 것은 조합원 모두가 함께 리본에 구호를 적으며 단결력을 높일 수 있다는 거다. “전 조합원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하자”라는 구호를 모든 조합원이 자기 손으로 수백 번씩 리본에 써 봐라. 없던 단결도 생기지 않겠는가?(웃음) 전체 조합원이 우리의 요구를 직접 자기 손으로 계속 써 가면서 우리 투쟁의 간절한 마음을 마음속에 새기게 된다. 연대하러 온 동지들도 함께 쓰면서 우리 투쟁에 진심으로 더 큰 마음을 함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파업에서는 시작부터 울산지역 거의 모든 노동조합에서 쓰고 버린 현수막을 가져와 소원리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동구와 북구의 폐현수막을 모조리 농성장으로 가져왔다. 파업을 시작하고 거의 10일 동안 전면파업 100일을 넘긴 김순자 울산과학대 지부장 · 113은 조합원들이 현수막을 찢고 소원리본을 적는 일만 했다. 보기도 좋고 단결력도 높이고 일석이조 투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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