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점

엘지유플러스 개통기사의 하루

최영열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부지부장

일과에 지치고 삶에 지친 육신을 편히 뉘고 천장을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한다. 항상 힘들지만 오늘은 특히 더 힘든 날이었던 것 같다. 오늘 일정이 바람에 스치듯 각인되어 지나간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그래도 내 삶이 여기 있어 대항하지 못하는 일과를 정리하며 잠을 청하는데,“ 카톡 왔숑~”회사다. 뭐지 이 시간에? 아침에 회의란다.

‘젠장! 무슨 회의 소집을 한밤중에 하는지. 왜 아침 8시에 해야 하는 거야. 해피콜 9점 나온 사람들 각오하라니!’

팀장아 너도 인간이냐. 갑자기 정신이 확든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그래 나는 아닐 거야. 이 상태로는 잠이 안 올 것 같다. 냉장고에서 소주병을 꺼내 한 잔, 두 잔, 석 잔. 벌써 빈병이다. 전화로 따져 물을까?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된 듯하다.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겠다.

아침 알람이 내 온몸을 경직시킨다. 시간을 확인하고 마치 기계처럼 반복인 일과를 시작한다.

차에 키를 꽂으니 7시 20분이다. 회의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할 것 같다. 젠장, 기름! ㅠ 지갑에는 2만원뿐. 고민이다. 기름을 넣으면 점심 식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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