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기록이 나의 무기,
민주노총 혁신, 불가능은 없다!

자본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맞선 기록(Ⅱ)』 펴낸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

최미라 박종철출판사 편집부

허영구 대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거의 매일 기자회견, 농성, 조합원 교육, 장기투쟁사업장 방문으로 이어지는 일정 가운데에도 짬을 내어 SNS에 그날의 사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강의를 준비하고, 『좌파』에 실을 원고를 쓴다. 어쩌다 여유가 생기면 열 살 막내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시간을 쪼개 20년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두 군데 봉사활동 모임도 챙긴다. 어떤 이는 며칠을 투자해도 모자랄 일을 하루 만에 해내는 그를 보고 혀를 내두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노동자운동에 발을 디딘 지 30년.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그의 이 바지런함이 쌓이고 쌓여 또 한 권의 묵직한 책으로 엮여 나왔다. A4용지 분량으로 1700매, 200자 원고지 약 15,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태백산맥』의 육필 원고 분량이 16,500매라고 하면 어렴풋 그 방대함이 가늠될까? 조정래 작가는 자신의 원고 더미를 가르켜“1만6500장은 대포로도 뚫지 못하는 진실의 두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허영구 대표의 『기록들 』Ⅰ과 Ⅱ는 도합 30,000매에 달하는 분량이니 대포 아닌 그 무엇을 동원해도 뚫지 못할 진실의 기록이라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민주노조운동의 중심에서 주저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노동자민중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그날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시간의 기록자 허영구 대표. 그가 지난 30여 년 세월 동안 벼려온 이 둔중한 무기를 들고, 쓰러져가는 민주노조운동을 다시 살리기 위한 장도에 나서려고 한다. 그의 무기는 과연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허영구 대표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

『자본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맞선 기록(Ⅱ)』, 2014

* 『기록들(Ⅱ)』가 출간됐다. 해고 직후 몇 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한 시도 쉬지 않고 매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엄청난 분량의 글을 어떻게 쓸 수 있었나?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기, 메모 등 다양한 방식으로 뭔가를 기록하고 남기려는 욕망 같은 것이 있지 않나? 그런데 바빠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귀찮아서 등등 여러 이유로 지속하는 것이 힘든거고. 저는 어릴 때부터 일기를 쓰고, 메모를 남기고, 노트를 모으는 것을 좋아했다. 성인이 되고 사회봉사활동, 노동운동을 하면서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고 거기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떤 활동이든, 특히 봉사활동, 노동운동 이런 활동을 오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태해지거나 회의에 빠지는 때도 있고. 『기록들(Ⅱ)』 서문에서도 간단히 밝혔지만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 나침판이 되어준 게 기록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계속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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