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자본과 권력의 공세에 파열구를 내는 공세적인 투쟁을 조직하겠다!”

한상균 민주노총 제8기 위원장 인터뷰

/ 대담 정광진, 사진·정리 맹은영

 

1995년 11월 11일에 창립한 민주노총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자본과 권력의 어떠한 탄압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이 보장되는 통일조국, 민주사회 건설의 그날까지 힘차게 전진”할 것을 천명했다.

20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되는 해다. 866개 노동조합으로 창립했지만 지금은 가입 사업장이 2,000여 개가 넘는다. 조합원은 41만여 명에서 80만여 명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96~97노개투를 비롯해서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맞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분쇄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위해 투쟁을 전개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임을 뿌듯하게 여기고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뼈아픈 패배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자본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는 경우도 있었다. 그 결과 비정규불안정노동자는 끊임없이 늘어났고 안정된 일자리는 그에 비례해서 속절없이 줄어들었다. 투쟁 의지는 약화되어 갔고, 현장 조직력은 무너져 내렸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위기론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근본적인 조직혁신이 없고서는 위기를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은 있었으나, ‘돌직구’를 날릴 수 없을 정도로 이미 기세는 꺾여 있었다.

2015년, 위기에 놓인 민주노총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세 차례의 유예 끝에 위원장 직선이 이루어졌다. 먹튀자본에 맞서 77일간의 치열한 투쟁을 전개했던 한상균 전 쌍용자동차지부장이 민주노총 제8기 위원장에 당선되었다. ‘체육관 선거’를 벗어나 80만 모두에게 선거권이 부여된 최초의 직접선거에서 조합원들은 한상균을 위원장으로 선택했다.

‘박근혜와 맞짱 뜨는 민주노총!’, ‘단 한 번의 절박한 승리를 쟁취하는 민주노총!’을 약속한 한상균 위원장과 집행부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크다. 인터뷰는 2015년 1월 19일(월) 오후 1시부터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이루어졌다.

인터뷰 중인 한상균 위원장* 위원장님, 먼저 축하 말씀을 드린다.

축하는 처음 받는다. “걱정스럽다”, “앞날이 훤하다”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 앞날이 훤하다고 말한 분은 미아리에 돗자리를 까셔야 될 것 같다.(웃음) 당선되신 이후 바쁜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데, 소감은 어떤가?

조합원들의 저력으로 직선제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떨쳐내고 조직에 가능성과 희망이 있음을 확인시킨 선거였다. 저 한상균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선택받았지사실상 조합원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여러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민주노총 속에 녹여낼까 고민 중이다.

* 2015년은 민주노총이 건설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의 나이다. 민주노총이 성년이 되기까지를 돌이켜보면 기쁨, 환호, 성장도 있었고 발전도 있었지만, 또 한편에는 한계와 비판, 아픔과 슬픔과 패배도 있었다. 민주노총 20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또한 위원장께 민주노총은 어떤 의미였는지도 말씀해 달라.

나에게는 민주노총 활동 가운데 11월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참가하는 것이 큰 계획 중 하나였다. 전야제에서 여러 활동가들과 토론하고 민주노총의 기운을 받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운동성을 높여갔다.

토론을 거쳤어도 투쟁에는 큰 패배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 민주노총이 성년의 나이에 이른 지금 그만큼 성장했느냐에 모두가 동의하지는 못하는 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민주노총이 직선제를 통해 다시 첫발을 딛으라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고 본다. 선배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이라는 대중조직을 통해 사회변혁과 노동해방의 기치를 향해 달려간 역사의 연속성에서 민주노총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의 역사를 물리적인 나이로만 규정하기는 어렵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 생물학적 나이의 활력을 가로막는 현실이 존재하듯, 민주노총은 이제 극약 처방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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