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샤를리 엡도』, 그 세 가지 쟁점

/ 윤철기 몬트리올퀘벡주립대학UQÀM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지난 1월 파리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안겨 주었고, 프랑스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당혹감과 함께 열띤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도 언론들은 이 사건을 중히 보도했고, 적지 않은 논의가 뒤따랐다. 이미 사건의 전말과 관련된 소식들이 한국에 전해진 만큼 경과 소개는 생략하고, 이를 계기로 그 배후에 놓인 맥락들, 그리고 논쟁의 대상이 된 쟁점들에 대해 짧게나마 말을 보태 보고자 한다. 여기서 주목할 쟁점은 언론의 자유, 이슬람, 이민이다.

언론의 자유

사건이 일어난 후 즉각적으로 제기된 쟁점은 바로 언론의 자유다. 한 언론사에 대한 공격에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언론들은 지체없이 언론의 자유를 옹호했고, 정치인들은 각종 담화를 통해, 공식화된 언로가 없는 많은 시민들은 거리에서,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언론의 자유를 외쳤다. “나는 샤를리다”라는 문구는 세계 각지로 빠르게 번져 나갔고, 프랑스 전국에서는 근래 유례없는 수의 사람들이 거리를 메웠다. 프랑스와 인근 유럽 국가의 수장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동의 수반들이 모여들어 거리의 시민들 앞에서 언론의 자유를 외쳤다. 이 가운데 초청받은 바 없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대통령의 참가 통보는 프랑스 정부를 당황하게 했고, 급히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을 초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옹호에서 빗나가는 목소리는 들어설 자리가 없다. 적어도 상황 발생 후 며칠 동안은 그랬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건 한편으로는 든든하고 감동적인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섭고 숨 막히는 일이기도 하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옹호를 굳이 여기서 반복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반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당신이 한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 말을 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나는 싸울 것이다”라는 볼테르의 잘 알려진 호소가 보여 주듯, 언론의 자유는 르네상스 이래 계몽주의 시기를 거치며 프랑스 사회가 쟁취한 소중한 성과임이 분명하며, 혁명을 일궈내고 또한 신자유주의 광풍 속에서 그나마 저항의 보루를 지켜 가고 있는 주요 동력 중 하나가 바로 언론의 부단한 활동이기도 하다. 잔혹한 위협에도 물론 언론의 자유는 지켜져야 하며 총탄을 맞더라도 펜을 굽히지 않겠다는 『샤를리 엡도 Charlie Hebdo』 편집진의 발언은 비장미를 감돌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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