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more

|책 머리에| 분명한 것과 맹목적인 것

몇 달 전 한국의 진보정치운동을 다룬 글을 “인간의 철학으론 꿈도 꾸지 못할 일이 천지간에 많다”라는 햄릿의 말로 끝낸 적이 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어떤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는 이른바 ‘국민모임’의 창당 선언, 노동당 대표의 진보 결집 행보 등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4·29 재보선이 코앞에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맑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헤게모니 있는 결집은커녕 책임 있고 내용 있는 논의조차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급조된 국민모임은 반성한 자칭 진보 인사 정동영의 영입으로 주목을 받으려는 것 이상의 힘을 보여 주지 못했다. 도리어 과거에 보여 준 거간꾼의 모습을 반복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한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동당은 스스로 설정한 판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몫을 인정하지 않고, 면벌부 판촉 사원의 과장 광고를 반복했을 뿐이다.“ 진보 결집이라는 금화가 쨍그랑 소리를 내면서 면벌부 함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노동당은 연옥에서 튀어나와 구원을 받을 것이다!” 다른 한편 정의당은 별 소득 없는 꽃놀이패를 즐겨 볼까 하고 있었고,‘ 노동정치연대’는 스포츠로 비유하자면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었다. 이러니 재보궐선거가 어떤 계기가 되기보다는 괜한 소란만 만드는 달갑지 않은 사건이 될 가능성이 컸다.read more

[제26호(15년 06월호)] |책 머리에| 분명한 것과 맹목적인 것 / 안효상

[제26호(15년 06월호)] |시론| 금융투기먹튀자본의 공모자들 – 론스타와 한국 정부 간의 5조원 소송 전말 / 허영구

[제26호(15년 06월호)] |논단| 연대적 노동사회로 나아가는 길 / 금민

[제26호(15년 06월호)] |논단| 유로존 : 유럽 통합 안에 숨어든 트로이의 목마 – 유로존의 기원, 구조적 결함, 그렉시트에 대한 전망 / 유승경

[제26호(15년 06월호)] |에쎄| 좌파 포퓰리즘의 가능성과 난점 / 김정한

[제26호(15년 06월호)] |비평| 위기의 시대, 우파의 진화 / 윤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