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안

2015 노동당 당대회 전과 후
: 함께 당을 한다는 것, 정치를 한다는 것

 

/ 정진우 최저임금1만원 모든노동자권리보장 노동당 운동본부장,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집행위원,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 정책위원

 

2015년 노동당 정기당대회가 끝나고, 노동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두 개의 공지가 걸려 있다. 사퇴의 변과 비상대책위원회의 예고.

나경채 전 노동당 대표는 “6·28 당대회 결정에 의거, 새로운 지도부가 노동당 정신과 당대회의 결정을 충실히 집행해주시기를 부탁”하는 글을 남기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최승현 대표권한대행은 “조속히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안정화하기 위해” 즉시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통합적 지도력을 발휘할 인사들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결정에 대한 책임,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책임

“당원총투표 부의의 건”에 대해 이야기되던 네 가지 ‘무책임’ 중‘결정의 무책임’(당의 진로에 대한 합의가 아닌 파행과 혼란을 심화시키는)과 ‘결과의 무책임’(진보결집 최종안을 유보한 채로 극한 대립을 가속화시키는)은 결과적으로 해소되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결과에 대한) 부담을 이행한다는 것이고,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맡아서 해야 할) 의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대표’가 지고자 하는 책임은 ‘결과의 무책임’을 기어이 승인하지 않은 당대회 결정에 대한 책임이다. ‘대행’이 다하고자 하는 것은 당대회 결정으로 만들어진 가능성, 그것을 지키고 수습하는 임무다.

곧이곧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바로잡을 수 있다

‘비상대책’이 필요한 시기이니, 걸어온 길을 차분히 복기할 형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퇴장하는 대표와 수습하는 대표권한대행의 담화들이 (의외로) 곧이곧대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까닭이야 다르겠지만, 전과 후를 넘어 여전히 떠도는 혼란의 실체에 다가설 준비가 (일단은) 된 것이다. 수습收拾한다는 것은 “어수선한 사태를 거두어 바로잡는” 것인데, 이 또한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어 바로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수습하는 것의 시작은 사태를 직시하는 것이다.

당대회 후 대표가 남긴 첫 공식 발언은 조직의 ‘상흔’에 대한 것인데, 신중한 상황일수록 ‘곧이곧대로’ 대화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이유를 잘 보여 준다.

당대표로서 4자연대에 기초한 진보결집을 정치방침으로 세웠으나, 2011년 9·4 당대회, 2012년 2·19 당대회 결과가 조직에 남긴 상흔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나경채 대표, 6기 26차 대표단회의 모두발언 중)

2011년 9·4 당대회는 많은 이들이 개최 일시조차 기억할 정도인데, 진보신당이 통합진보당으로 합당하지 않는 것을 최종 결정한 날이다. 곧바로 당시 조승수 대표는 사퇴하고, 상당수의 당원들이 탈당하여 통합진보당에 합류한다. 2012년 2·19 당대회는 당 홈페이지(노동당 역사)를 찾아보는 수고가 필요한데, “진보신당은 당대회를 통해 재석대의원 204명 중 189명의 찬성으로 사회당과의 합당을 승인합니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3년여가 지나 또 하나의 당대회 결정으로 진보결집 추진(4자의 9월 창당)이 거부된 당대표는 이렇게 두 가지 사건을 ‘상흔’의 계기로 꼽는다. 통합진보당에 합류하지 않은 것, 그리고 사회당과의 합당을 정한 조직의 결정,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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