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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말 걸기’로서의 정치

벤야민은 근대의 시간이 균질적이고 공허하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시계의 시간에서만 그렇게 느낄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기쁨의 시간은 찰나이고 슬픔과 고통의 시간은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을 때, 우리는 이를 분명하게 느낀다. 이런 느낌이 어떻게 해도 세상은 잘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과 겹쳐질 때 우리는 중지 상태에 들어간 것 같은 제곱의 느낌을 가진다. 이런 시간 감각은 막혀 있다는 공간 감각과 닿아 있다. 막혀 있다는 공간 감각이 주로 통치자와 주권자 사이의 관계에서 나왔다고 보지만, 주권자들 사이의 관계도 흩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갑갑한 시간적, 공간적 감각이 현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열려 있는 합법적인 집단적 의사 표출과 충돌의 장인 선거에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지켜보는 것은 일단 흥미로운 일이다. 물론 현행 대의제민주주의가 정당민주주의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고 또 이 정당들을 정치계급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흐를 수 있는 방향과 틀이 사전에 상당히 정해져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보통선거권이 가진 위력 때문에 그 정당들도 대중이 느끼는 어떤 것을 최대한 (자기 식대로 포장해서) 제시하려 한다. 또한 정당민주주의의 선거는 정당체제라는 구도 속에서 진행되기에 반사적인 행위와 결집이 교차한다. 다시 말해 저들을 찍지 않기 위해 이들을 찍기도 하고, 저들이 모일 것을 두려워 해 우리가 모이기도 한다.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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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호(16년 4월호) ]|초점| 제20대 국회, 기본소득법 입법으로 출발합시다 / 박선미

[제36호(16년 4월호) ]|국제| 미국의 거대 전략 : 아시아로의 회귀(!) / 안효상

[제36호(16년 4월호) ]|서양철학 산책|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시대인가 / 임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