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획 4·13 총선이 남긴 것

감동이 있었던 낯선 후보의 선거운동

/하윤정 노동당 서울마포구을 국회의원 후보

뜻밖의 공격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나와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합동 연설회에 참여했다. 연설 시간은 각 10분. 내가 먼저 시작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공무원들의 뇌물 수수로 인해 직장을 잃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네가 어른이 된다면 나처럼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 되어 달라’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소개했다. 아버지가 바랐던 사람으로 조금씩 살아 왔던 과정을 소개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평범한 사람들이 살기 힘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살았고, 이제 국회의원이 되어 더 많은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 차례의 후보가 내 연설을 듣고 감동(?)을 받았던지 자신이 준비해 온 연설을 갑자기 변경하겠다고 나섰다. 왜 20대 청년이 후보로 나왔을까 많이 궁금했는데 잘 알게 되었다며, ‘얼마나 정치 불신의 벽이 높고 정치 혐오의 벽이 높으면 직접 출마까지 했겠냐’라고 말했다. 함께 출마한 후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후보는 내 연설에 대한 평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나머지,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이야기는 다하지 못했다. 조금 통쾌했다.

후보라고 다 같은 후보가 아니다

굳이 위의 사례를 언급하지 않아도, 20대(한국 나이로는 서른) 청년 후보는 많은 사람에게 낯설다. 그래서 언제나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본인이 맞냐’라는 물음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당연한 대답을 해야만 했다. 때로는 ‘애기’로 불리기도 했는데, 서른살은 정치를 하기에 너무나 어린 나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결혼을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은 또 그것대로 사람들에게 어떤 신뢰를 주지 못하는 요소였다. 똑같이 1,500만원의 기탁금을 내고 선거를 뛰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신뢰를 주기에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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