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평화와 희망을 향한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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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을 향한 645번째 희망의 종이학
― 희망의 종이학 전국 순회의 기록

/ 박기홍 청년초록네트워크 대표

<희망의 종이학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 보이에 피폭당한 수십만 명의 사람들 중에는 만 두 살의 사사키 사다코가 있었다. 사다코는 10년 후 백혈병 진단을 받아 적십자병원에 입원했고, 종이학 천 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건강의 회복을 기원하는 종이학을 접기 시작했다. 사다코의 종이학은 644개에서 멈추었고, 안타깝게도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 사다코의 종이학은 탈핵과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8월이 돌아왔고, 사다코의 종이학을 기억하 며 탈핵과 평화를 위한 645번째 종이학을 접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희망의 종이학 프로젝트>는 핵산업의 확장으로 인한 피해가 점증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핵산업 피해자들과 핵산업에 맞서 투쟁하는 이들의 탈핵과 평화를 향한 염원을 연결하고자 했다. 더불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으로 희생된 수십만 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지금까지도 고통 받고 있는 피폭자들을 기억하고 알려내는 것 또한 잊지 않고자 했다.

<희망의 종이학 프로젝트>는 모두 세 개의 개별 프로젝트로 구성되었다.

먼저, 한국의 밀양, 청도, 기장, 합천의 핵산업 피해 주민들과 피폭자들을 찾아 연대의 뜻을 전하는 <희망의 종이학 전국 순회>를 진 행했다. 그리고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떨어진 8월 6일에 맞추어 일본의 피폭2세회가 진행하는‘ 푸른하늘(青空: 아오조라) 식전’에 참가하고, 주변의 탈핵-반전 투쟁 지역의 주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푸른 하늘 사절단>을 일본에 보냈다. 마지막으로 8월 6일에 맞추어 서울에서 <푸른하늘 공동행동>을 개최했다.

전국의 핵산업의 피해 지역을 돌며 종이학을 함께 접다.

<희망의 종이학 전국 순회>는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10여 명의 참가자는 첫째 날 밀양에 도착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지난 수년 동안 이어진 공권력의 폭력, 공동체의 파괴 등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이후 주민들과 함께 평밭마을로 이동해, 작년 겨울 송전 이후 평밭마을 주민들을 소음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하고 있는 765kv송전탑을 직접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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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대집행 현장에 건설된 765kv송전탑>

둘째 날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기장에서 담수화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기장성공회교회 신부, 기장군의회 의원, 기장해수담수화반대대책위원회 주민들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부산시와 한국수력 원자력은 지난 2014년 말 일방적으로 고리/신고리 핵발전소 밀집 지 역으로부터 채 11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담수화 시설에서 처리하는 수돗물을 기장군과 부산시 일부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담수화 시설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의 안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담수 공급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지금까지 담수 공급을 막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그리고 담수화 시설 건설과 운영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두 산중공업에 대항하여 진행한 약 1년 반의 투쟁의 기록을 전해 듣고, 이후 부산과 울산에 걸쳐 있는 고리/신고리 핵발전소를 직접 답사했다. 답사에서는 노후 원전 폐쇄 운동의 성과로 첫 번째 폐로가 결정 된 고리 1호기, 밀양-청도의 765kv 송전탑과 연결되어 있는 신고리3, 4 호기 그리고 최근 원안위에서 승인된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부지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오후에는 부산YMCA 강당에서 진행된 탈핵만민공동회에 참석해, 고리 1호기 폐쇄 이후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투쟁을 결의하는 수많은 지역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탈핵만민공동회가 끝난 이후, 참가자들과 부산역까지 함께 행진하며 탈핵의 목소리를 함께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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