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평

최순실에게 ‘삥 뜯긴’ 재벌, 피해자인가?

/ 조혜경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연구원

최순실이 전격 체포되고 ‘문고리 3인방’이 떠났다. 박근혜 대통령 혼자 청와대에 남았다. 머리와 수족을 모두 잘린 채로 말이다. 이제 ‘죽은 권력’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일까? 고립무원의 대통령은 며칠째 칩거 중이다. 격주로 월요일에 대통령이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가 지난 10월 20일 이후로 열리지 않았고 11월 1일 국무회의에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았다. 무단결근을 하고 있다. 회사였다면 징계감이다. 아니면 혼자서는 이 나라를 통치할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일까?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에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5%가 박 대통령이 대통령 직을 유지할 경우 정부에 대한 신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실상 ‘죽은 권력’을 향해 국민들이 보내는 메시지도 매우 분명하다

재벌, 얼마를 뜯겼는가?

박근혜 정권을 하루아침에 죽은 권력으로 만들어 버린 ‘최순실게이트’, 그 시작은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의 비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시차를 두고 연이어 두 재단의 사업이 추진되었는데, 10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3개월 사이에 재벌 기업들로부터 약 8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전경련을 앞세워 마치 조폭처럼 ‘ 삥 뜯기’를 했다는 게 밝혀진 것이다.

먼저 강제 모금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부터 들여다보자. 최순실게이트의 발단이 된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에 낸 기부금 내역을 보면, 3대 재벌의 경우에는 그룹당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 가장 많은 돈을 낸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제일기획, 에스원 등 6개 계열사들이 동원되어 총 179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르재단에 68억원,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기부해 총 111억원을 냈다. SK그룹은 SK가 68억원을 냈고, SK텔레콤과 SK종합화학이 각각 21억5천만원씩 내서 현대자동차그룹과 똑같이 111억원을 냈다. 범 LG그룹은 LG, GS, LS가 총 74억원을, 롯데그룹은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을 통해 45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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