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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14년9월호)] 구원은 없었다. 굶자는 의지만 남았다. (1)

세월호유가족단식   

5월 8일 새벽 청와대 앞으로 가려는 유족들을 경찰이 막아서자, 어머니들이 경찰 앞에 꿇어 앉아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5월 8일로 넘어가는 새벽이었다. 그날 새벽은 5월의 날씨답지 않게 무척 추웠다.
KBS를 들러 청와대로 가는 세월호 유족들의 모습은 착한 왕에게 청원하러 가는,
자식을 죽게 만들었으니 자신들이 죄인이라고 자학하는, 순한 양떼의 모습이었다.

6, 7, 8월을 지나 9월에 접어드는 요즘,

변한 것은 없었다. 아니 있었다. 그 3개월 동안 세상은 이제 그만 세월호를 잊자고 떠들었고,
세월호 유족들은 경제회복을 가로막는 주범이 되었다.

구원은 없었다. 청원하고자 했던 대통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그렇게도 기다렸던 교황은 위로만 남기고 떠나갔다.

남은 것은 굶어서라도 자식이 죽은 원인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부모의 의지뿐이다.
그래서 분노스럽고 패배감이 드는 날들이다.

사진·글 / 양희석


 

[제17호(14년9월호)] 구원은 없었다. 굶자는 의지만 남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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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4일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

사진·글 / 양희석


 

[제17호(14년9월호)] 구원은 없었다. 굶자는 의지만 남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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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5일 광화문

사진·글 / 양희석


 

[제17호(14년9월호)] 구원은 없었다. 굶자는 의지만 남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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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을 기다리며 단식 중인 ‘유민 아빠’.
유민 아빠 앞에 놓여 있는 ‘굶자’라는 짧은 말이 그의 결심을 보여 주는 듯하다

사진·글 / 양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