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던 노인이 한마디 한다

작대기 두 개(∥)

1.
길을 가던 노인이 한마디 한다.

“요즘 젊은것들이란. 할 일이 없어 이런 해괴망측한 짓이나 하고.”

노인에겐 흰옷을 입고 길바닥에 누워 있는 것은 누워 있는 그들이 뭘 하고자 하는지와 상관없이 괴상한 행위인 것이다.

작대기 두 개(∥)는 ‘PAUSE: 휴식, 멈칫, 혹은 잠깐 멈춤’을


 

PAUSE

 

2.
작대기 두 개(∥)는 ‘PAUSE: 휴식, 멈칫, 혹은 잠깐 멈춤’을
뜻하는 기호이다.

작대기 두 개(∥)가 왜, 언제부터 PAUSE란 의미로 쓰였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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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대기 두 개(∥)가 왜, 언제부터 PAUSE란 의미로 쓰였는지는 불분명하다. 제일 설득력 있는 가설은 음악이나 시에서 중단을 뜻하며 사용되는 기호caesura이다, 1960년대 중반에 나온 카세트에서 처음 이 기호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제는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하는 모든 기구에서 ‘잠시 멈춤’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2013년 작대기 두 개(∥)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라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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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3년 작대기 두 개(∥)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라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도 쓰인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되는 1,715만 명의 청소노동자, 여성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잠깐 멈춰 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12년 법정 최저임금은 4,580원이고, 2013년 최저임금은 여기서 280원 오른 4,860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저임금을 앞으로 매년 390원 정도 올리겠다고 이야기했다니, 최저임금 1만원이 되려면 대략 20년을 기다려야 한다.
아무튼 2013년 최저임금 1만원 주장은 그 필요성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괴상한 주장으로 취급되고 있다.

– 사진,글 양희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