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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유대인의 디오니소스였다

-『예수는 신화다』

 

김태호 박종철출판사 대표

 

그리스도교와 ‘예수 미스테리아’

그리스도교의 경전 『바이블』은 유대교 경전(“타나크”)을 신과 인간 사이의 “옛 계약”(구약舊約)으로 받아들여 앞에 놓고, 예수 출현 이후의 이야기를 “새로운 계약”(신약新約)이라 부르며 타나크와 한데 묶고 있다.

구약 내용 가운데 특징적인 상당 부분이 그보다 훨씬 앞선 수메르 문명이 남긴 기록에 이미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유적 발굴로 확인된 것은 19세기 중반의 일이다. 신이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대홍수와 방주 이야기, 높은 탑을 건설하려는 시도와 그로 인해 언어가 갈리는 이야기 등이 그렇다. 오늘날 이라크 남부 지방인 옛 수메르 유적지에서 발견된 점토판에 쐐기문자로 기록된 내용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고,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길가메시 서사시”일 것이다. 구약의 상당 부분이 출처를 밝히지 않은 표절임은 증명된 사실, “팩드”다.

티모시 프리크/ 피터 갠디 지음, 승영조 옮김,
『예수는 신화다』, 미지북스, 2009년.
(Timothy Freke and Peter Gandy, The Jesus Mysteries,
HarperCollins Pyblishers, 1999.)

신약은 어떤가?

‘그리스도’라는 그리스어는 히브리어로 된 구약을 그리스어로 옮기면서(이른바 ‘70인 역’) ‘메시아’의 번역어로 등장했다. ‘(신에 의해 성스러운) 기름이 부어진 자’ (『바이블』의 표현을 따르면,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며, 주로 왕이나 제사장이나 예언자를 가리켰다. 그러다가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또는 ‘메시아’가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 태어난 예수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되고, 그리스도교(기독교) 또는 예수교란 예수가 그리스도, 곧 하느님이 보낸 구세주임을 믿는 종교다. 가톨릭이든 프로테스탄트든.

신약의 주인공인 예수라는 인물이 실존했는지, 그가 정말 여러 복음서에 실려 있는 것처럼 말하고 살았는지, 그가 “그리스도”인지에 대한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이를 주제로 삼은 소설도 많다. 비교적 최근의 것으로는 인간 예수를 로마의 폭정에 맞선 혁명가로 묘사하는 『젤롯』이 있다. (보통 ‘열심당’으로 번역하는 ‘젤롯’은 단검을 몸에 감추고 다니며 로마 지배에 맞서 암살과 테러도 마다하지 않던 유대 민족주의 결사의 이름이며, 한때 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프로토스의 ‘질럿’은 이를 모델로 한 것이다.) 또한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릴 당시 유대 총독이었던 빌라도의 눈으로 예수의 생을 묘사하며 신약의 다른 복음서와 같은 형식을 취한 『빌라도 복음서』도 있다.

여기서 다루는 책 『예수는 신화다』는 소설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수많은’ 문헌을 검토한 오랜 연구의 결과다. 두툼한 이 책의 결론은 매우 간단하다.

예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실존한 메시아의 전기가 아니라 이교도의 여러 유서 깊은 이야기를 토대로 한 하나의 신화라고 우리는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교는 새롭고 유일무이한 계시종교였던 것이 아니라 실은 고대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신앙을 유대인 방식으로 각색한 것이었다. (10∼11쪽)

“이교도”란 그리스도교 이외의 종교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예수 시대의 이교도는 주로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을 숭배하는 집단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올림피아에서 제우스를 숭배하며 거행한 축제가 이교도의 종교의식 또는 “공개적인 미스테리아”라 하겠다.

한마디로, 그리스도교 출현 즈음에 지역과 민족마다 존재하던 “이교도의 여러 유서 깊은 이야기”의 유대인 판본이 “예수 이야기”라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두 저자는 이를 “예수 미스테리아 명제”라 부른다. 이 책의 원제는 “The Jesus Mysterie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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