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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이론과 현실

유승경 정치경제연구소‘대안’

금리는 돈을 일정 기간 빌릴 때 그 대가로서 이자를 얼마나 내야하는가를 나타낸다. 금리는 이자율이라고도 하는데, 1년 동안 내는 이자와 원금 간의 비율이다. 금리가 연 10%이면, 100만원을 빌렸을 때 이자는 1년에 10만원이다.

금리는 개개인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집이나 자동차를 마련하기 위해서 대출할 경우 금리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의 변화는 기업의 투자, 주가, 환율 등 경제의 주요 지표에 지대한 파급효과를 낳는다. 그런데 은행의 예금 금리(수신 금리)와 대출 금리(여신 금리), 중앙은행이 정책적으로 결정하는 기준금리 이외에도 은행 간 콜금리 등 수많은 금리가 있기 때문에 각종 금리의 성격, 결정 과정, 파급효과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 글에서는 금리가 일상적인 생활이나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금리의 기본 이론과 현실 경제의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글의 순서를 소개하면, 첫 번째로 금리에 대한 경제 이론을 설명한다. 금리 이론의 차이는 경제학파를 고전학파 전통과 케인스 전통으로 가르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그래서 금리 이론을 이해하면 현실의 경제 현상뿐만 아니라 경제사상의 중요한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비롯한 대표적인 시장금리의 내용과 결정 과정을 살핀다. 이 부분은 경제 뉴스나 금융 정보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개념을 제공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리와 관련하여 알아 둘 필요가 있는 몇 가지 추가적인 내용을 담았다.

1. 대부자금시장 이론

대부분의 경제학 교과서는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가상의 대부자금시장market for loanable funds을 상정하고, 그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금리가 결정된다고 설명하는 ‘대부자금시장 이론’을 제시한다. 대표적인 예가 하버드 대학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가 쓴 『맨큐의 경제학』이다.

대부자금시장 이론은 매우 간명하다. 한 경제 내에서 빌려줄 수 있는 돈은 적은데 필요로 하는 돈이 많다면 당연히 금리는 높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금리가 낮을 것이다. 또한 금리가 높아지면 빌려주려는 돈은 늘어날 것이며 빌리려는 돈은 줄어들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경제학에서 소득 중 소비하지 않고 남은 돈을 모두 저축이라고 한다. 대부자금시장 이론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저축을 빌려주고자 하고 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대부자금시장을 통해서 투자 자금을 마련한다고 가정한다. 대부자금시장 이론은 이 가상의 시장에서 작동하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현실의 금리를 가장 잘 설명한다고 본다. 대부자금시장에서 공급은 저축이며 수요는 투자다. 이런 전제에서는 수요(투자)와 공급(저축)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금리가 결정된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금리가 내리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금리가 오르며, 이 과정을 통해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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