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누가 처음 썼을까?

김태호 박종철출판사 대표

1937년 블랑키의 저서 『유럽 정치경제의 역사』의 표지와 “산업혁명”(밑줄은 이 글의 필자가 그은 것)이 등장하는 제2권 209쪽.

 

사물인터넷, 나노기술,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놀라운 기술 발전으로 인류의 삶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귀찮거나 위험한 일을 쉽고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노동의 종말까지는 몰라도 임금노동의 종말이 가까이 온 것은 분명한 듯하다.

이러한 엄청난 기술혁신을 놓고 조금은 희한한 논쟁이 벌어졌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의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많은 기업은 물론 대한민국을 비롯한 몇몇 정부는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 대응에 분주하다. 한편, 한국에서 “종말”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제러미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 『한계비용 제로 사회』 같은 책에서 현재의 변화와 혁신은 “제3차 산업혁명의 연장”일 뿐이라고 본다.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한 토론 행사에 영상으로 보낸 기조 발제에서 리프킨은 제4차 산업혁명 운운하는 것은 사태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상업적 목적에 휘둘린 것일 뿐이라고도 했다.

어쨌든 여러 이유로 “산업혁명”이 관심이다.

이 글은 최근의 변화와 그에 대한 평가나 대응책을 다루지 않는다. 아주 오래된 일과 관련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증기기관의 등장, 여러 기계의 발명, 가내공업을 무너뜨린 대규모 작업장의 등장, 철도 부설과 열차 운행 따위에서 촉발되어 대체로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일어난 변화를 흔히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그러한 변화를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것은 어떤 이유이며 그러한 변화에 맞닥뜨려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애초의 목표였다. 현재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일말의 단서를 지난 역사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다. 예컨대 “최초의 산업혁명에 인류는어떻게 대처하려 했나?”가 처음에 생각한 주제였다.

안타깝게도 이 글은 그 주제에까지 가지 못했다.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또는 매우 일찍) 사용한 사람(들)이 누구였으며 그 사람(들)은 어떤 맥락에서 그 용어를 사용했는지를 부족하게나마 밝혔을 뿐이다. 새로운 기록이 발견되면 이 글의 결론은 뒤집힐 것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다. ‘가짜 뉴스’, ‘거짓 정보’가 너무도 많았다.

따라서 이 글은 연구 결과가 담긴 학술 논문과는 거리가 멀다. ‘좌충우돌 검색 과정을 약간 편집한 녹화 중계’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의 기원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 바로잡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여러 인물과 저작이 등장하고 인용문도 많지만, 독자는 긴장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냥 중계를 시청하면 된다. 필자가 겪은 좌충우돌을 감상하며 목적지를 향해 떠나기로 하자.

이후 생략된 전체 글은 PDF파일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