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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시대, 사람의 길

신석준신의한술TV

 

어느새 전염병은 우리 곁에

역시 병病에 대해서는 장담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전염병은 말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 코로나19감염증은 만만한 병이 아닙니다. 한때 유행했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와 비교해도 전염력만큼은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쉽게 생각했습니다. ‘코로나19는 이제 끝난 것 아닌가?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만큼 상황을 낙관했습니다. 2월 18일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하루 사이에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매일매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31명이던 감염자는 불과 열흘만인 2월 29일을 기준으로 3,000명을 넘었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 또한 17명이나 됩니다. 어느새 코로나19감염증은 사람들의 대비를 비웃듯 우리 곁에 와 있었습니다. 세상은 한순간에 얼어붙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염병과 함께 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문명이라는 것을 만들면서, 전염병은 늘 사람들 곁에 있었습니다. 이름을 달리하면서 맴돌았습니다. 사람들은 참혹했던 기억을 이야기로 만들어 전했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한 것 말고도 기록으로 남은 전염병 이야기는 적지 않습니다.

역사 속의 전염병

우리 역사에서 전염병에 대한 첫 기록은 기원전 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백제 시조인 온조왕 때 기록입니다.

봄과 여름에 가뭄이 들어 기근이 들고 전염병이 돌았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시조 온조왕 4년)

고구려도 안원왕 5년(535년) 겨울에 전염병이 크게 돌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534년 중국에서 북위北魏가 멸망한 다음, 많은 유랑민과 귀순자가 고구려로 들어오면서 전염병도 함께 들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삼국사기』에 가장 많은 전염병 기록을 남긴 것은 신라입니다. 661년 초 신라에는 “군사와 말을 징발할 수 없을” 정도로 전염병이 크게 돌았습니다. 한 해 전인 660년 백제를 침공한 당나라군 13만과 신라군 5만에 이를 방어하던 백제군 5만이 뒤엉켜 벌였던 전쟁 때문이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전쟁과 전염병은 늘 붙어 다닙니다.

또한 신라 때는 선덕왕宣德王이 785년 1월에, 문성왕文聖王이 857년 9월에 “질진에 걸려” 죽었습니다. “질진疾疹”이란 전염병을 말하며, 전문가들은 이를 천연두나 홍역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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