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제63호 | 2018.11

책 머리에

정오의 어둠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아서 쾨슬러의 소설 제목 『정오의 어둠』에서 따오는 것은 변주이긴 하지만 그리 이상하지는 않다. 1920년대와 30년대에는 유토피아적 이념의 고양과 환멸이 교차했다면, 촛불혁명의 밝음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박혀 있는 어둠과 대조된다. 한편으로 우리는 추상적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구체적인 인격에 투사했지만, 일상의 삶은 추상적인 패러다임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는 사립 유치원 원장들이 가장 노골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바로 재산권의 신성함이다. 물론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은 부동산이다. 공동체 내의 다른 사람들의 삶을 상관하지 않고 더 나아가 짓밟는 사태가 재산권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설령 많이 양보한다 하더라도 자기 노동에 기초하지 않는 재산권이 지배하고 있다.

목차

세계금융위기의 경고음이 울리는 이유 _ 유승경

공동체가 불가능한 시기에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운동 – 지난 5년간의 운동을 돌아보며 _ 신민주

낙태죄 폐지와 산부인과 의사들의 임신중절 거부 사태 _ 임석영

9·13 주택시장안정대책과 종부세 _ 김찬휘

자산-가격 케인스주의와 부동산 정책 _ 장흥배

21세기 초 라틴아메리카 좌파 세력의 부침 _ 박구병

개성공단과 남북 경협의 과제 _ 이찬우

채증에 올바로 대응하는 법 등 _ 송경동

개성상인과 함께 떠나는 역사 여행  개성상인의 기원 _ 양정필

노동과 현장 불법파견, 14년 동안 싸웠다 – 현재기아차 비정규직 지회 직접교섭 합의 타결 _ 임성용

안재성이 만난 사람 비정규직노동자의 벗, 이남신 _ 안재성

이 책 저 책 읽으며  밥 익는 냄새에 홀린 토끼 _ 임영근